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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과학기사- 미래 융합 과학<문화유산 디지털복원의 융복합기술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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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재원 댓글 0건 조회 9,061회 작성일 12-03-2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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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디지털복원의 융복합기술과 미래

 

 

<그림1. 디지털복원 기술로 탄생된 백제시대 대표사찰 정림사>

 

전성기의 로마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재현됐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버나드 프리셔 박사를 비롯한 다국적 연구팀이 서기 320년 당대 콘스탄틴 황제 시절의 로마를 사상 최대 규모로 가장 완벽하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현한 것이다 

`로마의 재탄생(Rome Reborn)’이라고 불리우는 이 프로젝트는 로마시에 대한 레이저 스캔과 고고학자들의 조언에 힘입어 21㎞ 길이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로마시 전체를 재현했다. 10년간에 걸쳐 2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제작하는 데는 미국의 버지니아 대학, UCLA, 독일. 영국. 이탈리아 연구소들 소속의 고고학자, 건축가, 컴퓨터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인류역사의 가상 타임머신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첫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유적이 남아있는 로마, 유적이 없는 백제 사비

그렇다면 이 로마시의 디지털 복원처럼 우리나라 고대 도시 복원도 가능한 것인가?  ‘2010세계대백제전을 맞이하여,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도성(泗?都城)에 대한 거대 디지털 복원 작업이 한국에서 진행된 바 있다. 조직위원회와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공동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1400년 당시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과 부여를 디지털 복원하는 것이 주 목적 이었다. 그러나 1400년 전 웅장하고 화려했던 백제의 수도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찾을 길이 없었고, 현재 상가, 아파트, 도로, 각종 건물들이 그 옛날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와 부여 두 도시를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이렇듯 현재의 모습에서 1400년 전 과거를 되찾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KAIST 디지털 복원팀은 백제 고대 도시지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복원했던 것이다.

 

 

<그림2. 디지털 사비유적정보지도를 중심으로 옛날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디지털 복원한 모습>

 

앞선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로마 Reborn 프로젝트나 2010세계대백제전의 백제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처럼 고대 문화를 영구보존 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역사 속에 이미 사라진 문화유산에 대해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융합하여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는 디지털복원학(Digital-Restorology)이 활발히 연구·응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Toppan의 디지털 복원 사례

도쇼다이지는 AD 795년 당나라의 승려인 간진 일본 천황의 초빙을 받아 일본으로 건너가 세운 사찰로 법륭사(法隆寺)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일본의 대표 문화유산인 도쇼다이지(唐招提寺)를 토판인쇄주식회사라는 인쇄회사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동경 시내 한복판에 가상현실로 재현해 놓았다.

 

<그림3. 디지털 복원 과정 Workflow>.

 

사실 도쇼다이지는 없어진 건물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실제 남아있는 건물이다.

디지털 복원은 현재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복원하기 보다는 신라 황룡사처럼 사라졌거나 훼손된 문화유산을 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남아 있는 문화유산을 "굳이 가상현실로 만들 필요가 있냐?"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 복원은 현존하는 문화유산보다는 이미 사라져버린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디지털 복원이란 원()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작업이므로 그 대상 문화유산이 온전히 남아 있다면 그것을 굳이 디지털로 복원할 필요성과 가치가 희박해 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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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일본의 가상현실 도쇼다이지 전시 모습>  

 

중국 상해EXPO ‘디지털 청명상하도’ 

중국 북송(北宋) 말 한림학사(翰林學士)로 있던 장택단(張擇端)은 그림 그리기에 아주 능하여 배나 수레(舟車)· 다리(市橋)· 주택 등을 교묘하게 잘 그린 화가로서, 특히 북송의 도성인 변경(開封)의 청명절을 그린 두루마리 그림으로 일명 ‘청명상하도’라고도 불리운다.  

이는 "청명절 강가에 나가"란 제목의 유명한 중국의 국보급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는 북송 수도 카이펑(開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대작(大作) 회화가 2010년 상하이 EXPO 중국관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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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5. 상하이 EXPO 화제작 ‘디지털 청명상하도’ 전시실 모습>

 

중국관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이 작품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그림 속 사람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재현했다. 이 디지털 청명상하도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중국 송나라 시대 저자거리에 나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중국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재현한 이 디지털 복원 작품은 중국 고대 도시 문명의 모습을 여과없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로 528.7,세로 24.8㎝인 원작 그림을 높이 6.3m, 길이 130m의 첨단 영상물로 다시 재구성한 것이다. 원작 그림의 약 70배로 확대한 디지털 복원 작품이다. 

시장의 좌판에서 물건을 사거나 술을 마시면서 손가락을 내미는 게임을 하고, 가마와 말을 타는 장면 등이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함께 관람객들을 1,000년 전 시대로 빠져들게 했다

디지털 영상물의 스케일만큼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였다. 원작에는 약 600명이 있는데 이 디지털 영상에는 주간에 691명,야간 풍경에는 377명이 등장한다. 사실 밤 풍경이 장택단이 그린 원작에는 없다. 원작에도 없는 청명상하도의 야간 모습은 디지털 복원 기술이기에 가능했다. 이 디지털 청명상하도의 제작의도는 중국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당시 지혜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고대 중국도시 문명의 자부심을 대외적으로 나타내고자 한 것이었다

<그림6. 송나라 화가 장택단의 원작()과 이를 야간 장면으로 디지털 복원()한 모습>

 

 

홀로그램,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기술의 뉴패러다임

최근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전시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홀로그램 (Hologram)의 어원인 그리스어 holos는 “완전한(Whole)”을 뜻하고, gram은 ”메시지(Message), 정보“를 뜻한다. 홀로그램은 3차원 입체영상으로, 실물처럼 보이는 입체사진이다.

홀로그래피 기술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며, 입체상을 재현하는 간섭 줄무늬를 기록한 매체이다. 3차원 영상기술 중 사람의 눈과 가장 친숙한 기술로 보조기구 없이도 사람의 시각 차를 이용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최근 이런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역사상의 인물을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좋은 선례가 있다 

미국 스프링필드의 아브라함 링컨 박물관(Abraham Lincoln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에서의 전시이다. ‘도서관의 유령 <Ghosts of the Library>’이란 제목의 홀로그램 전시가 2005년 개관하였는데 홀로그램 기술의 하나인 홀라비전(Holavision)이라는 홀로그램 특수효과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링컨처럼 생긴 홀로그램 영상과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스토리텔러를 통한 몰입지점 제공하는 방식의 영상으로, 극이 시작하면 스토리텔러가 역사적 자료가 왜 필요한지에 대하여 의구심을 제기하는 부분에서부터 관객들의 몰입과 함께 홀로그램이 시작된다. 홀로그램 특수기술을 통해 옛 사건을 효과적으로 재현하는데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도서관 안을 박진감 넘치는 ‘게티스버그 전투’의 전투현장(戰鬪現場)으로 바꾸어놓으며, 링컨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홀로그램은 단지 과거 인물화의 재현뿐만 아니라, 문화재 보존과 전시에 있어도 크게 각광 받을 것으로 여겨진다.

 

디지털 융복합 기술의 용광로, 세종 디지털 문화유산 박물관

한국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디지털화해 세종시에 제공하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디지털화한 문화재 형태로 전시 가능한 디지털 뮤지엄(Digital Museum)이 세종시에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박물관” 계획을 입안하고 최근 시행 중에 있다. 그 첫해인 2011년에는 유형문화재인 석굴암(국보 제24),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 승무 (무형 문화재) 등 각 문화재별로 정밀스캔 및 고해상도 촬영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홀로그램 등 첨단기술을 적용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하는 사업을 필두로 한 10년 장기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는 종래 문화재청이 추구해왔던 문화재 보존에서 벗어나 홀로그램, 3D입체영상,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을 통해 국민들이 상시 향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다. 

2016년 세종시에 디지털문화재를 체험하고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박물관건립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완성을 위해 소요될 총 예산은 약 200억원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추진중인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박물관”이 향후 전 세계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복원의 발전은 단순히 영상기술로만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문헌사학자, 미술사학자, 고고학자들의 부단한 발굴성과와 보다 진일보된 논문과 저술력의 힘이 받침되지 않는다면 디지털 복원은 있을 수 없게 된다. 인문학자들의 적극적인 이론적 받침과 디지털 복원자들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효과적인 운용이 겸비될 때 비로소 완벽한 고대문화의 디지털 복원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트 박물관’에서는 이런 디지털 복원의 프로세스 를 충실히 반영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인류가 이루어놓은 수 많은 융복합 기술 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융복합 기술의 적용을 통해 전 세계 문화유산을 가상공간 에서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우리는 아날로그 박물관의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 영국의 대영(大英)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 대만의 국립고궁(古宮) 박물관 등을 앞설 수는 없다 

그러나 융복합 기술에 기반한 이러한 디지털 박물관이야말로 역사적 유구성과 유물의 양과 질적인 면과 상관없이 가상공간에 새로운 박물관을 제대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이자 도전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세종시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박물관이란 형태로 완성되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박진호 KAIST문화기술대학원 선임연구원 arkology@naver.com


>>위 기사는  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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