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세포’만드는 시약 등장…뇌세포 연결망 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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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재원 댓글 0건 조회 11,975회 작성일 11-09-08 10:28본문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팀, 생물학의 시각화 연구방법 하나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뇌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생물조직을 투명하게 만들어 속이 들여다 보이게 하는 특별한 실험용 시약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죽은 생쥐 태아 뇌를 절단하지 않고 안쪽의 신경세포 연결망을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연구성과는 최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신경과학)>에 발표됐다.
이화학연구소의 발표 자료를 보면, 연구팀은 요소, 글리세롤 같은 성분이 든 새로운 시약(”Scale”으로 명명)을 만들었으며, 이 시약에 죽은 쥐 태아를 한 동안 담가두면 세포조직의 형태는 유지되면서 세포 색소들이 제거돼 생물조직이 투명해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렇게 투명해진 쥐 태아를 대상으로 발달 중인 쥐 신피질, 해마 같은 부위의 3차원 신경세포 연결망을 자세히 관찰했다. 뇌의 안쪽에 있는 신경세포와 혈관의 연결망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신경세포들에서 특정한 형광 단백질들이 발현되도록 했으며, 이런 형광 단백질과 레이저 현미경을 이용해 2~4 밀리미터 두께까지 뇌 내부에 있는 신경세포의 연결망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투명화 시약은 뇌 조직을 절단하지 않고서 원래 있는 형상 그대로 신경세포 연결망을 시각화하려는 연구방법의 하나로 개발되었다. 이화학연구소 쪽은 발표자료에서 “생물 조직을 시각화하려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여전히 시각화를 위해서는 시료(샘플)를 더 작게 절단해야 하거나 광학적 방법으로도 조직을 1 밀리미터 두께 아래로 관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방법의 개발이 이런 연구 분야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생쥐 태아의 뇌에 한정하지 않고, 영장류나 인간의 생체조직 샘플이나 심장, 콩팥 같은 다른 기관을 관찰하는 데에도 이 시약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약을 개선하고 농도를 낮춰 살아 있는 조직을 관찰하는 데에도 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약은 살아 있는 생체 조직에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화학적 효과가 강력해, 죽은 생물 샘플을 관찰하는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아래는 이번에 레이저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생쥐의 신피질, 해마 내부 신경세포 구조이다. 여기에서는 2 밀리미터 두께 안쪽까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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